한국인의 흥

아~!
덩기덕!

우리는 '한의 민족'인가
아니면 '흥의 민족'인가?

파티로세!

1.‘한’ 과 ‘흥’

한국인은 한의 문화를
흥으로 풀어내는 특별함이 있다.
흥은 일어나는 정서다.
마음에 있는 응어리, 즉 울화鬱火를
몸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흥이다.

그래서 흥의 문화가 가진
한국적인 노래와 춤은
노래 자체가 아니라 몸을
들썩들썩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한恨을 흥興으로 푼다’는 말은
한의 정서가 억눌림에서 나오는데,
흥은 해원解寃의 춤에서 시작된다.
몸으로 노래하는 농무가 그렇고,
원무를 그리며 춤을 추는
강강술래가 그렇다. 그리고
시장바닥에서 가난과 곡절을 겪은
광대 같은 자가 한 바탕 난장을
떠들썩하게 하는 마당놀이가 그렇다.
이것들은 한국적인 심성을 닮았다.

풍악을
울려라!

비트 중의 비트는
자진모리

아모르
얼쑤!

2.흥의 역사

한민족이 흥의 정서와 밀접한가는 역사적인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진나라의 진수가 쓴 『삼국지』위지魏志
동이전東夷傳에 의하면 “동이東夷 사람들은 농사절기에
맞추어 하늘에 제사하고 밤낮으로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다. 한민족을 중국에서는 동이라고 불렀다.
동이東夷에서 이夷는 큰대大에 활궁弓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뜻글자이다. 동쪽에 사는 활을 잘 쏘는 민족이라는 뜻이다.

한민족이 얼마나 춤과 노래 그리고 술을
좋아한 민족인가를 확인해주는 기록이 여럿 있다.
동이족에 대한 기록인데 대부분이 비슷하다.
중국의 진수가 쓴『삼국지』 위지 동이전의 기록이다.

連日飮食歌舞 名曰迎鼓 行道晝夜 無老幼皆歌 連日聲不絶
(부여) 연일음식가무 명왈영고 행도주야 무노유개가 연일성부절

부여 사람들은 은나라 정월달에 하늘에 제사를 드렸다.
온 나라 백성들이 크게 모여서 며칠을 두고
마시고 먹으며 춤추고 노래 불렀다. 이를 영고라고 한다.

其民喜歌舞 國中邑落 暮夜男女群聚 相就歌戱
(고구려) 기민희가무 국중읍락 모야남녀군무 상취가희

고구려 백성들은 노래와 춤추는 것을 좋아하여, 나라의 읍락에서는
밤이 되면 남녀가 무리지어 모여들어, 서로 따르며 노래하고 춤춘다.

賞以正月下種訖 祭鬼神 群叢聚歌舞飮酒 晝夜無休 其舞數十人
(마한) 상이정월하종흘 제귀신 군총취가무음주 주야무휴 기무수십인

마한에서는 매양 5월에 모종을 끝마치고 나서 귀신에게 제사를 드렸다.
많은 사람들이 떼를 지어 노래 부르고 춤추며 술을 마시는데 밤낮을 쉬지 않았다.

춤추고 노래하고
술을 마시는 것이
동이족의 공통적 특성

쿵 더러러러!

눈에 띌 정도로 음주가무飮酒歌舞에 뛰어난.
동이족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학계의 공통된 인식,
한국인이 가진 신명이 가장 잘 나타는 곳이 노래방이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노래방문화가 한국에서 절정에 이른다.
지금도 시골에서 잔치를 할 때 술 한 잔만 들어가면
일어나 노래하고 춤을 추는 노인들을 보게 된다.
흥의 문화가 몸에 배어 있음을 보게 된다.

저놈 저
흥 좀 보소!

한을 대표하는 상징요소들로
억눌림에서 발생한 울화鬱火를
모태로 하는 화병이나 소복을
입은 여인, 은장도, 가난과 굶주림에
대한 원망이 있다면 흥을 대표하는
상징요소로는 들판을 떠들썩하게 하는
꽹과리의 사물놀이, 다 같이 어우러져
밤과 낮 상관없이 춤을 추는 강강술래,
고대서부터 지금까지 음주가무에
능한 문화의 하나가 노래방일지도 모른다.

글 출처 - 신광철, 한국문화학교, 비즈버즈

한흥
국의
인로
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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